언젠가 아이도 내 품을 떠날 것이다, “엄마가 뭘 알아?” 하고 큰소리치면서 제 방문을 쾅 닫아버리겠지. 독립한다고 손바닥만한 집을 얻어 나간 뒤 숙제는 커녕 어떤 조언도 구하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 … 그 애가 마지막으로 잠시 나를 돌아본 뒤 자신만의 우주를 향해 날아갈 때, 나는 그 뒷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아주리라.
보이저는 창백한 푸른 점을 잠시 응시한 뒤, 다시 원래대로 기수를 돌렸다. 더 멀리, 통신도 닿지 않고 누구의 지령도 받지 않는 곳으로. 보이저는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전진할 것이다. … 그렇게 우리는 가자의 우주를 만들어간다. 그렇게, 어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