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집 마루에서 그런 걸 자주 느껴요. 더 지져야 할 전이 없을 때, 여자 식구들은 부엌에서 밉게 부친 동그랑땡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남자 식구들이 산소를 돌보러 가버리고 없을 때의 조용한 대청마루에서요! 내 집이 아니라서 느끼는 아늑함이 있어요. 작은 의무밖에 없는 곳이라서 그럴 수 있는 것 같아요. 남현동 언덕 위의 그 집은... 돈이 좀 있었다면 제가 샀을 텐데요. 상상하던 적당히 소박(한 척)하고 볕이 잘 드는 그런 공간이더라고요.
김수아
2024.11.08 월할머니집 마루에서 그런 걸 자주 느껴요. 더 지져야 할 전이 없을 때, 여자 식구들은 부엌에서 밉게 부친 동그랑땡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남자 식구들이 산소를 돌보러 가버리고 없을 때의 조용한 대청마루에서요! 내 집이 아니라서 느끼는 아늑함이 있어요. 작은 의무밖에 없는 곳이라서 그럴 수 있는 것 같아요. 남현동 언덕 위의 그 집은... 돈이 좀 있었다면 제가 샀을 텐데요. 상상하던 적당히 소박(한 척)하고 볕이 잘 드는 그런 공간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