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나는 세상이 나와 같은 일정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잊는다.
모든 것이 죽어가는 게 아니라는 것, 혹은 죽어가더라도 해가 조금 비치고 일상적인 격려만 해주면 다시 살아날 거라는 것.
이따금 나는 생각한다, 난 이 나무보다 나이가 많고, 이 벤치보다 나이가 많고, 비보다 나이가 많다.
그렇긴 하지만, 난 비보다 나이가 많지는 않다.
비는 오랜 세월 동안 내렸고 내가 간 뒤에도 계속 내릴 것이다.
라공
2024.11.08 월이따금 나는 세상이 나와 같은 일정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잊는다.
모든 것이 죽어가는 게 아니라는 것, 혹은 죽어가더라도 해가 조금 비치고 일상적인 격려만 해주면 다시 살아날 거라는 것.
이따금 나는 생각한다, 난 이 나무보다 나이가 많고, 이 벤치보다 나이가 많고, 비보다 나이가 많다.
그렇긴 하지만, 난 비보다 나이가 많지는 않다.
비는 오랜 세월 동안 내렸고 내가 간 뒤에도 계속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