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애는 빈 종이에 자기 이름을 적을 때의 기분 같은 건 평생 모르겠구나. 아보카도 씨앗처럼 웅크리고 있던 뭔가가 그 순간 뿅, 하고 돋아났다.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테츠가 말하려던 건 이것이었을까. 그렇개 한번 자라난 것은 되돌릴 수 없었고, 나는 그것을 마음 속 어두운 구석에 숨겨두고 문을 잠갔다.
Rosa
2024.11.10 금아, 이애는 빈 종이에 자기 이름을 적을 때의 기분 같은 건 평생 모르겠구나. 아보카도 씨앗처럼 웅크리고 있던 뭔가가 그 순간 뿅, 하고 돋아났다.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테츠가 말하려던 건 이것이었을까. 그렇개 한번 자라난 것은 되돌릴 수 없었고, 나는 그것을 마음 속 어두운 구석에 숨겨두고 문을 잠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