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성분은 여덟 잔의 상그리아다.
언젠가 엄마가 내게 그렇게 말했다. 너는 여덟 잔 상그리아 의 산물이라고. 그러니까 너는 취한 것처럼 살아야 한다. 취한 것처럼 어떤 것도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p.65
말하자면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순간부터 엄마에게서 시간과 공간을 제공받은 셈이었다. 따라서 나는 애초부터 엄 마에게 속한 어느 차원을 살고 있었으나 정작 거기에는 엄마 가 속해 있지 않았다. 엄마는 나와 전혀 다른 차원을 살고 있 었다. 나는 늘 여기에 있었고, 엄마는 늘 여기가 아닌 어딘가 에 있었다. p.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