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많아진 수온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 인지 물었고, 우린 그게 일종의 싸움이라고 했다. 잘못된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싸움.
우리가 착한 쪽이야?
수온의 질문에 우리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렇다고 했다. 그 애는 고난과 시련이 있더라도 결국엔 착한 쪽이 이기는 거라 고 알고 있었고, 우리는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때 가르쳐주지 못했다. 우리가 수 온에게 말하지 못한 진실은 그것이었다. 우리가 졌다는 것. p.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