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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 그녀가 올 시간이 되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연희가 금방이라도 건물 뒤편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만 같았고, 몇 년이 지나서 그녀에게 그런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 그녀에게서 내가 원하지 않는 대답을 들을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두려워졌다.”
이 문장이 가장 공감이 간 이유는, 내가 ‘나’이더라도 그러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누구나 자신이 생각했던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몇 년 전에 발생했어야 할 일이 적절한 시기가 지난 후에 원치 않는 방향으로 나아갈 두려움을 쉽게 이겨내지 못 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