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으며
강하게 남는 한 장면이 있다.
자려고 불을 끈 방 한 칸.
그 속에는 빛도 있고 어두움도 있다.
불을 끈 그 순간은 둘 다 제각기 살아있어
둘 다 있지만 동시에 둘 다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빛 속엔 어두움이,
어두움 속엔 빛이 스민다.
전혀 안보이던 것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의 삶도, 사랑도
불 꺼진 방 같다.
캄캄해서 아무것도 안보이는 것 같아도
조용히 기다리다보면 어느 순간
형체가 보이고 분별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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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이렇게 살고 싶다.
#내할머니의모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