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이가 그렇게 지낸 건 그냥 생명이 지닌 본능이겠지만 죽음에 대해 특별한 상처가 있는 내게는 장군이가 마치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 견뎌준 것처럼 느껴진다. 나를 봐, 갑자기 떠나지 않지, 어디 한 부분을 잃었다고 모두를 다 저버리지 않지, 내가 너를 떠나지 않지, 당당하지. 그러면 나는 장군이가 지내온 그 시간들을 돌아보다가 금세 눈물이 차오르고 마는데 그건 지극한 고마움 때문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완전히 지지 않고 나도 살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나의 개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아니 세상의 많은 생명들이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