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지는 걸 보러 가는 어린 왕자를 만난다면, 나는 기꺼이
그의 장미 옆에서 가로등을 켜고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왜 슬픈지 캐묻지 않고, 의자를 당겨 앉은 게
마흔세번째인지 마흔네번째인지 추궁하지도 않고, 1943년
프랑스프랑의 환율도 물어보지 않는 어른이고 싶다.
그가 슬플다 당장 해가 지도록 명령해줄 수는 없지만,
해 지는 것을보려면 어느 쪽으로 걸어야 하는지 넌지시
알려주겠다. 천문학자가 생각보다 꽤 쓸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