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했던 작가였고 책 속에 등장하는 작가들도 초면이었기에 과연 재밌게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싶어서 사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책. 달력에 민중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와 정보를 담아서 팔았다는 사실에 사로잡히기 시작해 의외로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결코 술술 읽었다고 할 수는 없고 술술 읽은 몇 페이지도 구석구석 제대로 파악하고 읽었다고 할 수 없지만 천천히 끈질기게 완독했다. 책 속에 소개된 작품이나 장소, 인물들을 더 알고 싶어서 자꾸 검색도 해보게 됐다. 아름다우면서도 정확한 문장들도 계속해서 기록하고 싶었다. 제발트의 다른 책도 더 읽어보려고 한다. 챌린지로 읽어도 기한을 한참 넘겼는데 과연 몇 권이나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3주동안 잠들기 전 책을 읽으며 새로운 사람과 세계에 빠져도 보고 묻어두었던 우울감이 깊어지기도 하고 다시 거기서 빠져나올 힘을 얻기도 했다. 고요하게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 것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