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십년넘게 책꽂이에 있던 책을 독파챌린지 덕분에 이제야 다 읽었다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출간 당시 사람들이 열광했던 이유를 저는 찾지 못했습니다.
1권과 2권 초반을 읽을 때만해도 소설1984가 떠오르면서 종교단체를 가장한 무엇인가와의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갈등’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설의 중반 이후 덴고와 아오마메에게만 집중되고 주변 인물들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급속도로 흥미와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상실되버린 많은 등장인물과 공기번데기, 리틀피플 조차도 아오마메와 덴고의 사랑을 위한 빌드업의 도구로 쓰였다는게 너무 아깝고 허무하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