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남성의 시각에서만 기록되고 평가된 미술사에 대현 씁쓸한 작가의 시각이 많이 묻어있는 책이다.
여기 기록된 여러 여성 화가들 중에 내가 아는 사람은 단 두 명 뿐이었다. 국내의 여성 작가 "천경자", 그리고 "나혜석". 그마저도 작품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미술 수업은 철저히 남성 작가들 중심으로 진행되었었고, 나도 이 책의 작가가 지적한 것처럼 그런 사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자라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이상한 일이다.
화가를 다룬 장들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고, 이 화가들의 이야기를 더 깊고 다채롭게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남아있는 기록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에서 선택받지 못해 지워진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니까. 우리가 현재에 와서라도 뒷 이야기를 다채롭게 꾸며주는 수밖에는 없겠구나, 그 일을 지금 이 작가님이 하고 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지난날의 여성 화가들이 왜 주목받지 못했는지 얼마나 지난한 삶을 살았는지 구구절절히 설명하지 않고도, 작가의 이름만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