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트 모리조
⎻⎻73p 모리조는 특히 흰색을 잘 썼다. 이 그림은 커튼 두 장이 다 했다. 흰색이 참 그렇다. 그토록 필수불가결한 요소지만 반 고흐의 노랑이나 김환기의 파랑처럼 화가 개인의 개성을 드러낼 만큼의 존재감은 갖추지 못했다.
⎻⎻파울라 모더존베커
⎻⎻82p 여성 화가여서 포착했거나, 여성 화가이기 때문에 모델도 편안하게 내보였을 장면이다. 유혹하지도 도발하지도 않는 "진짜 여자"의 있는 그대로 모습이다.
⎻⎻86p "저는 저입니다. 그리고 점점 더 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아마도 우리의 모든 싸움의 최종 목표가 될 거에요."
⎻⎻천경자
⎻⎻ 104p 직접 보고 그린 뱀처럼, 천경자는 실물이 있어야만 그림을 그렸다.
⎻⎻박영숙
⎻⎻110p 밀려든 딴 생각에 자신을 내맡기는 여자는 불안해 보인다는 통념.
⎻⎻112p '갇힌 몸, 정처 없는 마음' 연작은 일상 공간 속 여자들에 주목했다. 박영숙은 그 평범하기 짝이 없는 장소에서 "유체이탈", "공간이동"의 순간을 잡아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