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은 화려한 귀환을 꿈꾸는 일이다. 망명은 혁명을 그리는 상상력, 그러니까 세인트헬레나가 엘바인 셈이다. 망명은 끝없는 역설이니, 늘 뒤를 돌아봄으로써 앞을 내다보는 일이다. 망명은 끝없는 역설이니, 늘 뒤를 돌아봄으로써 앞을 내다보는 일이다. 망명객은 하늘 높이 던져진 공과 같다. 한 장의 사진처럼 정지된 시간 속에 갇혀 허공에 매달려 있을 뿐, 터무니없는 일이지만 조금도 움직일 수 없어 그저 멀리서 조국 땅을 내려다볼 뿐, 그러나 그 사진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땅이 제 것을 되찾게 되는 필연적인 그 순간을 그는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