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느끼거나 표현을 하는 일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감정표현 불능증’이라는 용어가 있다. ‘감정을 나타낼 말이 없다.’ 정도의 뜻인데 이 상태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의 감정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측면에선 합리적인 사람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설명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잘하지 못하는 무미건조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감정표현 불능증을 가진 사람을 면담해보면 어떤 사건을 설명할 때 감정적인 요소를 빠뜨린 채 단조로운 디테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기 때문에 직관력과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증상자 중 일부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자각하고, 본인을 마치 로봇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