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띄우지 마세요'
배를 띄우지 마세요
내일이면 바람은 잦아들 테니
그때 가셔도 돼요
그러면 나도
당신 걱정하지 않겠어요
그이가 죽던 날 아침에는 밤새 정원에 몰아치던 엄청난 폭풍우가 그쳤고 창문을 여니 하늘이 맑게 개어 있었다.
바람 한줄기 불지 않았다.
나는 돌아서서 그이를 불렀다.
"여보, 바람이 잦아들었어요!" 그러자 그가 말했다.
"그럼 나는 가도 되겠군요. 당신도 날 걱정하지 않겠지요?"
나는 심장이 멎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