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혜정 에세이에 50편의 짧은 산문과 사진들이 있다.
예전만큼 작품활동도 많이 하지 않아 궁금했는데 에세이 출간 소식이 반갑게 느껴졌다.
작품을 하지 않는 시간동안 배우가 아니 사람 강혜정으로 어둠에 사로잡히기보다 글을 쓰며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 감정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흔적들도 가득하고. 오랜 기억과 상처받은 마음, 자신의 믿음으로 인해 생긴 일에 대해 자책하기도 하며.
돈벌이를 해야하나. 시간만 축내는 것은 아닌가. 회의감과 막연한 생각들로 시간들을 채워간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배우라는 직업때문이라기보다 완벽함을 추구하고 싶은 욕망때문에 더 외롭게 자신을 몰아부치는 듯해서 외줄타기 하는 사람을 보는 듯 불안 불안했다.
스스로는 스무 살의 봄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완벽한 혼자가 되었고 실패까지 덤으로 안았다는 생각과 함께.
술에 취한 모습조차 즐거워야하는 스무 살이지만 세상 잃은 듯 소리를 듣는 것도 힘들어했다.
밝고 활기찬 느낌보다 지금껏 달려온 것에 모두를 소진시켜 멈춘 상태처럼 상실감, 공허함이 많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힘을 내야한다고 움직이고 준비해야하는 마음이 억지로 움직이게도 했고. (왜이리도 어두운지ㅠㅠ)
아름다움을 드러내 보이기 바빴던 젊은 날은 뒤로하고, 쓸쓸할 수 밖에 없었던 넓은 마음을 이제는 행복으로 채워갔으면 좋겠다. 삶에서 미치도록 열심히 했던 시간들은 나를 소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었다고 기억을 한다면 그 시간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도 생기지 않을까.
다 태워버린 후 재가 되어 남아서 아무 동력도 남지 않았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말씀해주신대로 내가 소진되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실 나는 그 자리에 남아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니 희망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에게도 그 동력이 전달된 것 같고요. 함께 읽고 나눠서 정말 좋습니다.
다 태워버린 후 재가 되어 남아서 아무 동력도 남지 않았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말씀해주신대로 내가 소진되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실 나는 그 자리에 남아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니 희망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에게도 그 동력이 전달된 것 같고요. 함께 읽고 나눠서 정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