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대부분의 이민자는 위장술을 익혀 변신하기 마련이다. 주변에 즐비한 거짓에 대항하는 자위수단으로 우리도 거짓 허울을 뒤집어쓰고 진정한 제 모습을 감추게 된다.
자신을 발명하는 자에게는 자신을 믿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성공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또 신을 흉내낸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혹은 몇 단계 내려와 팅커벨을 떠올려도 좋다. 아이들이 손뼉을 쳐주지 않으면 요정은 존재하지 못한다. 혹은 간단히 이렇게 말해도 좋다. 인간의 속성일 뿐이라고.
남이 자신을 믿어줄 뿐 아니라 자신도 남을 믿어야 한다. 바로 맞혔다.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