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그렇다.
내 마음속에 들어차고 있는 것은 명백한 슬픔이다.
그러나 나는 자아 속에서 천천히 나를 분리시키고 있다.
나는 두 개로 나뉘어진다.
슬픔을 느끼는 나와 그것을 바라보는 나.
극기훈련이 시작된다.
'바라보는 나' 는 일부러 슬픔을 느끼는 나를 뚫어져라 오랫동안 쳐다본다.
찬물을 조금씩 끼얹다보면 얼마 안 가 물이 차갑다는 걸 모르게 된다.그러면 양동이째 끼얹어도 차갑지 않다.
슬픔을 느끼자, 그리고 그것을 똑똑히 집요하게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