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로 나는 바스라져가는 엄마의 유산을 구해보려는 듯 본 격적으로 베이킹을 시작했다. 여러 해에 걸쳐 나는 무엇이 엄마 를 쓸모없다고 느끼게 했는지, 그 원인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줄 작은 조각들을 모으고 또 모았다. 사람이 아닌 사물 취급을 받으며, 엄마는 당신 삶이 쓸모없다는 메시지에 둘러싸 여 있었음이 틀림없다. 그건 주변 사람들이, 한국 사회가, 심지어 당신의 가족이 보낸 메시지였다. 엄마는 한국을 탈출했지만 미 국사회에서도 당신이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회색빛 나라, 이 폭력적인 위탁 가정. 우리 목을 흙으로 채우고, 우리가 그걸 삼키는 법을 배우면 욕심이 많다고 비난하는 이 땅. p.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