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헤일리스 사람 대부분은 엄마가 이사 오기 전까지 이민자 를 대면해본 적이 없었다. 표면만 보지 않고 그 안을 들여다봤더 라면, 이들은 엄마가 출신 국가의 생활 방식을 고수하면서 그걸 전염병처럼 퍼뜨린다거나, 합법적인 미국인에게서 모든 것을 빼 앗으려 드는 그런 이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것이 다. 기실 그런 이민자들은 우리 마을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건 단 지 추상적으로만 존재하는, 우익 언론이 만들어낸 이미지의 합 성물일 뿐이었다. 황화론, 외국인 침공. 미국 사회의 근본을 흔드 는 외국인의 손.
아니, 우리 엄마는 미국인이 되고 싶어했다. 작은 것 하나까지 배워서 미국식으로 하려고, 미국인이 되려고 노력했다. 엄마가 미국에서 취한 것이라고는 다른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최저임 금도 못 받고 야간 근무를 하는 일밖에 없었다. 이민자를 혐오하 는 사람들은 직접 만나보고도 엄마를 온전히 보지 못한 채, 자기 상상에 뼈와 살을 붙인 허수아비만을 보았다. p.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