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을 시작하고부터 첫 책 출간까지 10년에 걸친 연구 와 글쓰기 여정은 내가 엄마를 위해 요리를 한 시기와 정확히 일 치했다. 학계에 발을 들여놓기로 한 건 개인적인 질문을 탐구하 기 위해서였다. 안전하고 친숙한 공간에서 위험을 감수할 수 있 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반면 요리는 엄마가 내 진정한 소명이 라 여겼던 학자의 길에서 벗어난 것이었기에, 내겐 늘 금지된 영 역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요리는 내가 과거를 탐구하고 배 우는 데 있어 연구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했다. p.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