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내 책이 번역됨으로써, 나는 어머니의 딸이자 디아스포라 한인으로서 내 유산에 대한 복잡다단한 개인적·역사적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p.10
글을 쓰는 내내 어머니를 피해자로만 보길, 내 학문 분야의 규 칙을 따르길, 이민자들이 미국에 빚을 지고 있으니 이에 감사해 야 한다는 이야기를 받아들이길 거부했다. 또 가장 중요하게는, 다른 가족들이 수치스럽게 여겨 말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 침 묵을 지키길 거부했다. 나는 어머니를 한국 밖으로 몰아내 은둔 생활을 하게 한 세력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다. 말년에 어머니는 기지촌 여성을 다룬 첫 책 출판을 내 원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지 지해주며, 당신도 그들 중 한 명이었다고 이야기했다. 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