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못 버린 물건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또'가 주는 느낌을 너무나 잘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책 내용 중에 '에스테이트 세일(Estate Sale)'에 대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 경험과 맞닿아 있어서 그랬을까 친정집을 정리하던 그날 기억에 아팠다. 다른 물건들은 그럭저럭 태우고 처분하고 했지만 장독대 항아리들만큼은 정리하지 못한 채 들고 왔었던 그날의 기억..... 지난여름 십여 년 세월이 흘렀으니 이제는 정리해 볼까 마음먹고 항아리 속 된장 고추장 간장을 퍼내던 날.... 모두 다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금도 여전히 텅 빈 항아리들 만큼은 덩그러니 남아있다. 언젠가 또 한 번 마음을 먹게 되겠지.... 그날을 마주하게 될 나를 응원하며 물건에 깃든 나의 지나간 시간들과 재회할 수 있도록 해준 작가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