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년 여성이 사랑에 빠져 열정적으로 보낸 시간을 단어와 문장으로 기록한 책. 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쓰여져 있지만 사랑의 연대기가 아니며 화자의 감정의 조각을 엮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나는 화자와 같은 경험도 그런 감정도 느껴본 적이 없지만 중간중간 문장들은 내가 언젠가 느껴봤던 감정이었다. 감정이 고양된 순간 인간은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을 경험하게 되는 걸까. 근데 이렇게 생각하니 나의 특별했던 감정도 특별히 특별하지 않게 느껴진다. 하지만 화자는 이걸 마지막에 "그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세상과 더욱 굳게 맺어주었다"로 표현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