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가 여전히 위대한 것은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의 그 끈질긴 깊이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그 질문은 '무죄한 인간의 고통'에 관한 것이다.
'왜 죄 없는 사람이 고통받는가? 그러므로 신은 없거나, 있어도 무능하다.' 예나 지금이나 이와 같은 의문과 울분 속에서 자주 무너져내리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왜 죄 없는 학생들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아야 하고, 왜 갓 태어난 아이들이 살균제를 들이마시며 죽어가야 하는가. 욥이 유사한 질문을 던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3천 년 전이다. (p.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