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가 얼마나 뚱뚱했던지 한번은 영조가 "잘못해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몸이 무거워 다치기 쉬우니 걱정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영조는 몸이 무거워 행동이 둔하고 공부까지 싫어하는 사도세자에게 "너 이렇게 공부를 싫어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래?"라며 걱정을 하기도 했다.
세자의 뚱뚱한 몸에 대한 영조의 언급은 많다. 대신들 앞에서 "이 아이의 배 좀 보라"며 "내가 그 나이 떄는 이렇지 않았다"고도 하고, "지난번 가마 탈 때 보니 가마가 좁아서 세자가 탈 수 없었다"고 하면서 그것은 자기가 동궁 시절에 타던 것이라고 했다. 열두 살의 사도세자에게 열여덟 살 영조가 탔던 가마가 좁았다는 것이다. 영조는 인원왕후가 손자인 세자에게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이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인원왕후전 음식이 궁중 최고 음식이었다니 손자가 살찌는 데는 다 까닭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