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심이는 궁중에 붙박이로 일하는 여종인데, 궁녀의 시중을 드는 사람이다. 숙빈 최씨가 만일 침방내인이라면 영조가 그렇게 열등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 자기 형인 경종도 궁녀 출신인 장희빈의 아들이고 ([숙종실록], 1686. 12. 10), 자기 아들인 사도세자도 역시 공녀 출신인 선희궁의 아들이지만, 이들이 특별히 출신에 열등감을 가지고 살았다는 말은 없다. 조선에서 궁녀의 아들이 임금이 되는 것은 별문제가 아닌 일이었다. 침방내인은 궁녀이고, 각심이는 궁녀의 종이다. 궁녀와 각심이는 주인과 종의 관계로 하늘과 땅 차이가 있다. ~ 고종의 전설까지 종합해보면, 숙빈 최씨는 침방내인의 각심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