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에서 각각의 공간을 구분하여 인식하지 못한다. 침대나 방, 나의 집과 건물, 거리, 나의 도시는 독립적이긴 하지만 구태여 구분하지도, 구분할 필요도 없다. 우리 삶은 공간보다 시간에 더 밀접히 관련되어 있고, 공간은 그저 시간의 흐름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우리 삶의 아주 세밀한 일부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조르주 페렉이 각각의 공간을 분리하고 그 공간을 찬찬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시도는 매우 색달랐다. 우리의 일상에서 지나쳤던 것에 대한 새로움, 그속에서 잠시 시간을 멈추고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