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80 그곳에 혼자 서 있으면 어김없이 슬퍼졌다. 아주
오래전에 맛보았던, 깊은 슬픔이었다. 나는 그 슬픔을 무척
잘 기억했다. 말로 설명할 길 없는, 또한 시간과 더불어
사라지지도 않는 종류의 깊은 슬픔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가만히 남기고 가는 슬픔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대체 어떻게 다뤄야 할까?
최정은
2024.09.23 토p.280 그곳에 혼자 서 있으면 어김없이 슬퍼졌다. 아주
오래전에 맛보았던, 깊은 슬픔이었다. 나는 그 슬픔을 무척
잘 기억했다. 말로 설명할 길 없는, 또한 시간과 더불어
사라지지도 않는 종류의 깊은 슬픔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가만히 남기고 가는 슬픔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대체 어떻게 다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