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잠시 뜸을 들였다. 그 몇초동 안 수많은 정경이 차례로 뇌리에 떠올랐다. 가지각색의 정경 이다. 내가 소중하게 지켜온 모든 정경이다. 그중에는 비가 쏟 아지는 드넓은 바다의 광경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나는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망설임은 없다. 아마도.
나는 눈을 감고 몸속의 힘을 한데 모아, 단숨에 촛불을 불어
껐다.
어둠이 내렸다. 무엇보다 깊고, 어디까지나 부드러운 어둠
이었다. 761
칼란
2024.09.22 금나는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잠시 뜸을 들였다. 그 몇초동 안 수많은 정경이 차례로 뇌리에 떠올랐다. 가지각색의 정경 이다. 내가 소중하게 지켜온 모든 정경이다. 그중에는 비가 쏟 아지는 드넓은 바다의 광경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나는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망설임은 없다. 아마도.
나는 눈을 감고 몸속의 힘을 한데 모아, 단숨에 촛불을 불어
껐다.
어둠이 내렸다. 무엇보다 깊고, 어디까지나 부드러운 어둠
이었다. 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