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안녕"이라는 말이-여느 때와 다른 작별인사가- 그녀의 외관에 그런 변화를 가져왔는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바뀌어가는 건, 미묘한 변화를 겪고 있는 건 그녀의 얼굴이 아 니라 오히려 내 쪽인지도 모른다. 나라는 인간의 마음이 변용 을 거듭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안녕" 나는 다시 한번 그녀에게 말했다.
"안녕." 그녀도 말했다. 마치 처음 보는 음식물을 입에 넣는 사람처럼 주의깊게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러고는 언 제나처럼 입가에 작은 미소를 머금었지만, 그 미소도 지금까 지와 똑같진 않았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757-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