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은 아무런 전조 없이 순식간에 우리 앞에 나타나 길을 가 로막았다. 그 높고 견고한 도시의 벽이다. 나는 그 자리에 멈 춰 서서 숨을 삼켰다. 왜 이런 곳에 벽이 있지? 지난번 이 길에 왔을 때는 물론 이런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말을 잃고 그저 높이 8미터의 그 장벽을 올려다보았다.
놀랄 것 없다. 벽은 묵직한 목소리로 내게 알렸다. 네가 만든 지 도 따위는 아무 쓸모 없다. 종잇조각에 그려진 한낱 선일 뿐이지. 205
칼란
2024.09.22 금벽은 아무런 전조 없이 순식간에 우리 앞에 나타나 길을 가 로막았다. 그 높고 견고한 도시의 벽이다. 나는 그 자리에 멈 춰 서서 숨을 삼켰다. 왜 이런 곳에 벽이 있지? 지난번 이 길에 왔을 때는 물론 이런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말을 잃고 그저 높이 8미터의 그 장벽을 올려다보았다.
놀랄 것 없다. 벽은 묵직한 목소리로 내게 알렸다. 네가 만든 지 도 따위는 아무 쓸모 없다. 종잇조각에 그려진 한낱 선일 뿐이지.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