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와 다시 한번 하나가 되어 벽 바깥의 세계로 돌아 가야 해요. 내가 그저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아서 이러는 게 아 니에요. 당신을 생각해서 하는 말입니다. 정말로, 거짓말이 아 니고요. 들어보세요, 내가 보기엔 저쪽이야말로 진짜 세계입 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고생하며 나이들고 쇠약해져 죽어가요. 물론 썩 재미있는 일은 아니죠. 하지만 세상이란 원 래 그런 것 아닌가요. 그 과정을 이어가는 게 순리입니다. 나 또한 미흡하게나마 그에 따르고 있고요. 시간은 멈출 수 없고, 죽은 것은 영원히 죽은 겁니다. 사라진 것은 영원히 사라진 겁 니다.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요."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