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곗바늘은 언제나처럼 앞으로 나아 가며 시간을 쌓아갔지만, 나에게 진짜 시간은 - 마음의 벽에 박힌 시계는 - 그대로 움직임을 뚝 멈추었다. 그로부터 삼십 년 가까운 세월은 그저 공허를 메우는 데 소비해온 것이나 다름없다. 텅 빈 부분을 무언가로 채울 필요가 있기에 주위에 보이는 것으로 그때그때 메워갔을 뿐이다. 공기를 들이마실 필요가 있기에 사람은 자면서도 무의식중에 호흡을 계속한다. 그것과 마찬가지다.
제롬
2024.09.21 목시곗바늘은 언제나처럼 앞으로 나아 가며 시간을 쌓아갔지만, 나에게 진짜 시간은 - 마음의 벽에 박힌 시계는 - 그대로 움직임을 뚝 멈추었다. 그로부터 삼십 년 가까운 세월은 그저 공허를 메우는 데 소비해온 것이나 다름없다. 텅 빈 부분을 무언가로 채울 필요가 있기에 주위에 보이는 것으로 그때그때 메워갔을 뿐이다. 공기를 들이마실 필요가 있기에 사람은 자면서도 무의식중에 호흡을 계속한다. 그것과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