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약 15년 전,
멋도 모르고 뉴욕에 가겠다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비자인터뷰까지 보고,
뉴욕으로 떠났던 때가 생각났다.
최대한 비용을 아끼기 위해 대만을 경유해가며,
어두운 밤 야경을 보며 뉴욕에 입성했더랬다.
친구만 믿고 간 첫 숙소는 할렘가 근처에 위치해있던 곳이었고, 각 나라의 남자 여자들이 가운만 걸치고 공용화장실을 쓰는 도미토리였다.
그 때는 아무 준비도 계획도 없이 무작정 갔던 터라,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쉽기도하고 때론 그렇게라도 다녀온 게 잘했다싶기도하다.
큰 결심을 하고 떠난 글쓴이가 내가 지나가본 곳들을 나와는 다른 시선으로 보고 느낀 점이 흥미로웠고, 그 때 나도 그림에 관심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내가 느꼈던 뉴욕의 느낌과 낯선 사람들이 15년이 지난 지그또 그대로라니, 뭔가 서운하기도 하면서 ‘그래 그래서 뉴욕이지.’ 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