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언덕
#에밀리브론테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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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사랑은 강렬한 파도를 일으킨다. 두 사람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이 남긴 상처는 그만큼 간절함으로부터일 것이다. 사랑을 나누었으나 수없이 엇갈려 결국 이르지 못한 사랑. 각자의 마음 속에서 거센 폭풍을 만드는 사랑. 이 한권의 고전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에밀리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캐서린과 히스클리프. 이 책은 거의 멈춤없이 읽고 이들이 마음을 쉽게 떠나지 않았기에 영화도 이어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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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강렬하게 사랑하고 고민하고 후회하며 질투하는 감정들. 사랑으로 명명할 수 있으나 잔잔한 마음을 격정으로 몰아가는 감정들. 사랑이라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이토록 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캐서린. 그녀가 보여준 역동적인 감정은 사랑의 극한을 보여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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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 다 죽는 그날까지 너를 붙들어두고 싶어! 네가 괴롭든 말든 나는 상관없어. 네가 괴로운 건 상관 안 해. 왜 너는 괴로우면 안 되니? 나는 괴로운데! 너는 날 잊을 거니? 내가 땅에 묻혔는데 너는 행복하게 살 거니?”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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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클리프는 그녀만을 바라보지만 그의 감정 또한 일관될 수 없다. 작용 반작용처럼 캐서린에 대한 마음이 격정으로 이어지고 기대는 실망으로, 사랑은 애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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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세상에서 겪은 가장 큰 고통은 히스클리프가 겪은 고통이야. 나는 그걸 처음부터 지켜보았고 그대로 느꼈어. 내 삶에서 가장 큰 슬픔이 그 애였어.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해도 그 애만 있으면 나는 계속 존재하겠지만, 모든 것이 그대로라 해도 그 애가 죽는다면 온 세상이 완전히 낯선 곳이 되어버릴 거야. 내가 이 세상의 일부라는 느낌이 없을 거야....내가 곧 히스클리프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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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고 이름붙이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감정의 폭풍이 몰아치며 소설적 재미 역시 탁월하다. 여러차례 영화화된 이유가 있다. 물론 영화는 소설의 깊고 넓음에 비해 한정적이지만 소설을 보고 느낀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영화를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