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건물은 모두 어둠에 잠기고 나무도 소리 없이 어둡게 서 있었다. -24p
어떤 의미에서는 인생이 나를 살도록 둘 수 있지 않을지, 어쩌면 그야말로 내내 자리해 있던 더 심오한 진실이 아닌지, 그러니까 세상의 어느 것도 어느 누구도 우리 뜻대로 할 수 없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이조차 알 수 없었다. -35p
그럼에도 작품 하나하나가 저만의 세계를 오롯이 담고 있었다. 도시와 항구, 아침과 저녁, 나무와 산책길과 정원, 수시로 변하는 빛, 각기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아니라 기미와 꿈으로서 가능 세게를 담은 작품이기에, 늘 현실보다 낫고 따라서 무한한 매혹으로 흥미를 자극하기 마련인 그 성격이 반영돼 있었다. -43p
중요한 건 열려 있는 것, 듣는 것이라고, 말할 때와 말하지 않을 때를 아는 것이라고. -63p
나는 내게 딸이 있다면 그 아이의 삶이 내가 살아온 방식에 일부 좌우되고 아이의 기억이 내 기업을 따를 것이며 이점에 관한 한 그 아이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으리라는 걸 알았다. -136p
✱
엄마와의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 - ⛄️
여행 내내 고요하고 조용하다.
딸이 정해놓은 여행계획과 호텔, 차편을 따라 다니며 서로 같은 공간에서 다른 것 기억들을 떠올리며 함께 여행을 한다. ⛰️
엄마와 딸의 관계는 깊고도 먼 관계이다. 서로 가장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부분들이 있다. 이해할수도 이해를 절대 못하는 상황들도 있다. 서로에게 가닿고자 애쓰는 다정함이 모녀사이이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