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에 읽은 소설 중에서 진짜 진짜 베스트로 손 꼽는다. 처음에는 이미지를 묘사하는 듯한 글이 많아서 따라가기 힘들었다.
그리고 인물이 계속 바뀌어서 누가 누구인지 캐치하기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 부터 나는 이 책에 푹 빠져들어 그들의 삶을 엿보고 있었다.
지독하게 슬프고 지독하게 아름다우며 지독하게 외롭다. 가족인데도 가족같지 않다. 다들 혼자서 외로움과 고통을 끓어안고 산다.
따뜻한 사랑보다는 그냥 홀로서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았다.
주디스의 구원을 위해 햄닛이 죽음의 길을 따라갔고, 그의 아버지가 햄릿이라는 극을 만들어 햄닛의 죽음을 자신의 죽음으로 만들었을때
그리고 그것을 본 애그니스의 심정이 어떨지 상상이 되질 않는다. 화가 나 찾아간 영국이지만 그의 공연을 보고 있을 때 얼마나 위로 받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