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집에 와서 종일 울었다. 채무를 덜었다는 안도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직 세상에 온기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사시사철 혹한기였던 가난의 세계에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이 너무도 따뜻하게 다가왔다. [174쪽]
영랑
2024.11.23 수그날은 집에 와서 종일 울었다. 채무를 덜었다는 안도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직 세상에 온기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사시사철 혹한기였던 가난의 세계에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이 너무도 따뜻하게 다가왔다. [1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