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이 밝은 두 흑백 혼혈 여성 아이린 레드필드와
클레어 켄드리의 상반된 삶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에서 패싱은 대개 백인 행세(white passing)를 뜻하지만
타인이 선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체성을 숨기는 커버링의 문제와 함께 여러소속규정과 그 경계를 아우르며 폭넓게 논의 되는 개념이라고 한다.
우연히 호텔 라운지 커피숍에서 재회하게 된 아이린과 클레어. 아이린은 반가우면서도 불편한 감정을, 클레어는
반가운 감정을 느낀다. 아이린은 의사와 결혼해 흑인사회에서도 중산층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클레어는
흑인임을 숨긴채 백인과 그것도 인종차별주의자와 결혼해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었다. 아이린은 그녀가 패싱
하지 않은채 살아가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지만, 불안한 결혼생활을 하고있음에도 당당한 클레어가 맘에 들지 않은듯 하다.
p.61 그게 바로 클레어 켄드리지. ,아이린이 자적했다.
위험을 무릅쓰고,타인의 감정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기
아이린은 클레어에게 계속 거리를 두고 싶어하지만,
클레어는 아이린의 삶에 끼어들면서 아이린을 불안하고 짜증나게 만든다.
어느순간, 아이린은 클레어가 그녀의 안정적인 가정을
파괴할 수 있음에 경악하게 된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고 싶었지만 그녀는 괴로워하고 좌절감을 느낀다.
p.145그래, 일은 일어났다. 그녀는 그것을 알았고, 자신이
알고 있음을 알았다.
클레어의 남편이 흑인들 모임에 찾아오고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아이린은 가정을 지켰지만, 그들이 내내 행복
했을 지는 미지수다.
나는 다른 결말을 예상했기에 클레어의 죽음은 납득할 수가 없었다.
난 사실, 클레어가 이혼하고 브라이언과 브라질로 떠나
버리는 걸 예상했었다.
클레어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어떠한 것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짧지만 강렬하고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