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을 읽으면서 …
옮긴이 박경희씨의 번역과 해설이 좋았습니다.
넬라 라슨이 쓴 원문에 아름다운 표현들과,
주인공의 감정을 묘사하는 표현들을 멋지게 번역해주셨습니다.
유난히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클레어, 너 그런 생각 해본 적 있니?” 아이린이 물었다. “주님의 사랑과 자비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불행과 지독한 학대가 용인되는지? 그것도 늘 가장 열렬한 신자들에 의해서 말이야.”
아이린은 목구멍에서 감사의 흐느낌이 밀고 올라오는 걸 막으려 애썼다. 목에 걸린 흐느낌은 상처받은 아이의 울먹임처럼 변했다.
: 종교라는 이름으로 가해진 폭력도 많았지만, 문장 속에 ‘열렬한 신자들’이 흑인을 차별하는 사회와 백인들을 상징하는 단어로 생각되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사람들을 노예를 데려온 이후로 흑인에 대한 혹은 유색인에 대한 차별들, 젠더에 대한 차별들 … 어쩌면 우리는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발전’이라는 말고 많은 것을 잊고 지내왔으며, 시대가 변했지만 여전히 다른 형태의 차별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패싱>은 많은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