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랑켄슈타인, 괴물의 대명사로만 알고 있었던
프랑켄슈타인을 드디어 읽게 되었고, 다 읽었다.
중간에 약간의 실망(?)을 이겨내고 말이다. 만든 사람이
나 괴물의 이야기가 궤변 또는 변명으로 느껴져서 읽기가
싫어졌던 것이다. 괴물과 프랑켄슈타인은 애증의 관계인
것 같다. p.132~133 나야말로 당신의 정의, 심지어 당신의 관용과 사랑을 누구보다 받아 마땅한 존재니까,
기억하라, 내가 당신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나는
당신의 아담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타락한 천사가
되어, 잘못도 없이 기쁨을 박탈당하고 당신에게서 쫓겨
났다. 어디에서나 축복을 볼 수 있건만, 오로지 나만
돌이킬 수 없이 소외되었다. 나는 자애롭고, 선했다.
불행이 나를 악마로 만들었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라
그러면 다시 미덕을 지닌 존재가 될테니
괴물이 언어와 사는법을 깨우쳐 지성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것도 소름끼치고 프랑켄슈타인에게 복수하는것
도 섬뜩하게 느껴졌다. 괴물의 말에 설득되어 또하나의
괴물을 만들려고 할때는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에게 복수하는 결말일줄 알았는데
허망하게 죽고 괴물은 그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자기 스스로 죽기를 바라며 사라진다.
p.303 그러나 머지않아 나는 죽을 것이다 그는 슬프고
도 엄숙한 열정으로 부르짖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을 더이상 느끼지 않게 될 것이다. 곧
이 타오르는 아픔도 끝날 것이다. 의기양양하게 장작더미에 올라, 고문하는 불길의 고통 속에서 희열을
느끼리라. 그 화염이 잦아들면 나의 재는 바람에 휩쓸려
바다로 날아가리라. 내 영혼은 평화로이 잠들 것이고,
행여 영혼이 생각을 한다 해도 설마 이렇지야 않겠지.
이만 안녕히.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평화롭게 잠들기를 바라다니 이해할 수 없다. 후회하는것 같지만 역시 변명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