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일을 한다고 보답받지 않는다.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는다. 김윤자가 살면서 배운 건 이런 거였다. 다른 사람들이 그녀가 아는 걸 모를 리 없었다. 그러니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은 것이다.(323/593)…… 평범한 사람의 생애는 아무 일 없으면 성공이다.(333/593)…… 당당하지 못하다는 것은 이런 거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게 한다.(336/593)…… 선의로 가득한 그 목소리를 들으며 김윤자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런 다정함은 아주 오랜만이었다. 또 자신이 그런 다정함을 아무에게도 줄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앞으로도 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 순간이어서 그랬다.(344/593)……하루에 한 번 돈을 쓸 수 있다면, 이왕이면 맛있는 걸 먹고 싶었다. 형편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그러자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살아가자고. 이런 방식이 그나마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뭔가를 새롭게 시도하기 어려운 그녀의 상황에서는 이게 최선이었다.(350/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