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54. 우리가 우리에게 닥친 슬픔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위해 애쓰듯이 [훌훌]의 그들도 괴로운 일들이 밀려올 때 비켜서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들이었다.
P255. [훌훌]을 쓸 때 나는 손을 생각하곤 했다. 친절하게 내미는 손, 당겨 주고 토닥이는 손윽 이미지를 떠올렸다. 촉촉하고 따스한 손이 백 마디의 말, 천 개의 눈빛이 되어 퍼져 나가기를 바랐다.
작가의 바람처럼 유리의 주변에는 따스한 손들이 많았고 지난 아픔도 함께 안고 갈 수 있는 마음까지 지니게 된 유리이지 않았나 싶다. 가슴따뜻한 이야기이며, 유리와 친구들이 기특하기만 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