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와 실패의 기미가 녹음처럼 너르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중략)
사람이 죽을 날이 다가오면 듣는다는 그 소리. (중략)
실제가 아닌 환상의 소리에 가깝다. (중략)
내면에서 불거지는 소리라고 (중략)
신고는 죽음도 욕망도 관조한다. (중략)
가와바타는 마치 절반은 죽은 사람이고 절반은 죽어가는 사람인 것처럼 세계를 보지 않았던가. (중략)
또 비가 내리면, 신고가 인용한 부손의 하이쿠를 어김없이 떠올리고 읊조려본다.
“늙은 사람이 사랑을 잊으려고 하면 한차례 비가 내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