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지럽다. 전혀 다른 인물의 이야기인줄 알고 읽고 있다가 친숙한 이름의 인물이 등장하면 반가우면서도 혼란스럽다. 왜 여기에도 껴있는 거야...?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만 모아놓은 건지 아니면 이 시대의 사람들은 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건지 헷갈린다. 피카소 등 유명한 사람들의 사생활도 이리 문란하고 비정상적이었다는 것에 소소한 충격을 받았다.
당시가 얼마나 혼란스럽고 사람들이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었는지 말해주는 대목이 있다. "2년 동안의 전쟁, 부상, 죽음에 대항 공포, 절망. 그 경험을 소화하는 데 10년이 걸렸고
... 인생이라 불리는 이 고속열차가 지나가면서 일으킨 바람의 그늘에서야 비로소 마침내 레마르크는 마비시키는 힘을 지닌 전쟁의 중력에 대해 쓸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조차 불필요한 존재다." 이 말로써 레마르크든 한 세대 전체가 느끼지 못하던 것을 표현해낸다."
당시의 '사랑'을 읽어보며 그 당시 사람들의 심정을 짐작하고 또 지금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