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사랑은 질병이다. 멈출 수도 치유할 수도 없는 젊은이의 병, 슬픔의 병, 사랑의 병. 베르테르는 착각과 오해라는 시소를 타며 잠시 행복에 빠지지만 로테의 차갑고 이성적인 말 한마디에 시소에서 추락한다. 자신과는 달리 이성의 견고함을 보이는 알베르트(약혼자) 앞에서 열등감에 빠지기도 한다. 사랑은 살게 하는 동시에 죽어 편해지라고 유혹하며 행복이자 불행의 원천이 된다. “모순된 온갖 기운이 얽혀 있는 미로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국 죽음의 길을 택할 수밖에”(76쪽) 없다고 믿으며, 그는 죽음 쪽으로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