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10대의 시간 동안 한국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간안에 머문다. 이미 어른이 된 사람들은 그때를 '아는 척' 한다. 내가 지나온 1990년대의 학교와 2020년대의 학교는 다를 것이다. 난 늘 그것이 궁금했다. 지금 중고등학생들과 그들을 매일 마주하는 선생들의 생각. 모두 피해자인 학교에서, 피해자 학생이나 교사가 아닌 그저 현실. 입시와 마르크스가 무슨 상관인가 싶은데, 고딩이 마르크스를 사유하면 서울대에 갈 수 없다는 교사들의 생각이나 입시 사정관의 현실이 실제로 그러하다면, (소설 속 주인공은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명문대는 왜 가는 것인가? 교사나 아이의 설득이 아닌 입시 컨설턴트의 말에 수긍해서 전화한 아버지의 모습을 일반화 해야 하는 건가? 작품을 통해 '고전'이라는 환상과 '입시'라는 현실을 맛본 느낌이다. 그들은 영원히 학생으로 머물지 않을텐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자주 입이 쓰다.